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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횡성에서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패거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진실이 승리할 수 있다.
공자의 제자 중 안회라는 사람이 있었다. 안회는 평소 밥을 지어 첫술은 스승인 공자가 뜨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평판이 나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밥을 하고 있는 안회 옆을 지나다가 첫술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안회를 보았다. 공자는 믿던 제자의 이중성에 실망했다. 안회가 첫술을 먹은 것은 공자가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안회가 먹은 것은 검댕이가 묻은 밥이었다. 안회는 검댕이 묻은 밥을 스승께 올리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었다. 진실은 안회의 바른 됨됨이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도 있지만 공자와 안회의 일화에서 보듯 실제로 사람이 눈으로 본 사실이 진실일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사실은 보이는 그대로를 얘기하는 것이지만 진실은 원인과 맥락을 포함하고 있다. 공자가 안회를 오해한 이유는 안회가 첫술을 먹게 된 원인과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눈으로 본 사실을 진실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람들은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알고 싶어 했고 그것을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진영 간 대립이 극심하고 신문이나 TV같은 전통적 정보매체 외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정보매체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진실을 아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정보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집단이 만들어 내는 정보에 개인이 쉽게 휩쓸리는 위험도 그에 따라 커졌기 때문이다.
조국이라는 인물을 두고 소셜미디어 내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진영 간 진실 공방이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진영 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퍼트리는 가짜뉴스만 양산된다.
패거리 정치와 패거리 간 대립이 극심한 횡성에서 가짜뉴스가 판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권순근 군의회 의장의 탈당과 관련해 최근 지역에 여러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누군가 혹은 어떤 패거리에서 ‘두 사람이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가지고 사실의 의미가 부풀려지고 왜곡된 가짜뉴스를 만들어 진실인 냥 호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지금 같은 횡성의 패거리 문화에서는 이렇게 의도적으로 생성된 가짜뉴스가 거짓임이 판명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진실로 믿는 패거리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하는 경향이 패거리 문화에 익숙한 주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횡성에서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패거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거짓으로 진실을 덮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민들을 편 갈라 패거리를 만들고 패거리 문화를 횡성에 정착(?)시킨 전직 군수들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들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악용해 주민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비판을 허용하지 않았다. 거짓을 말해도 주민들이 진실로 믿게 만들었다. 그러니 뇌물 받은 군수가 “뇌물이 아니라 선물”이었다고 거짓을 말해도 그 말을 믿고 뇌물이라고 진실을 말하는 주민에게 역정을 내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한 것이다. 이런 사회는 결코 바람직할 수 없다.
해결의 열쇠는 뭘까. 결국 주민들이 깨어나는 것이다. 기득권 세력들이 보여주는 것을 보며 그것이 전부(진실)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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