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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의 랜드마크 축분발전소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11.25|(93호)

‘일단 지어놓고 보자’는 구태, 탁상행정의 반복... 횡성군은 주민들에게 축분발전소 유치를 요구하기 전에 횡성의 랜드마크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횡성군이 축분을 연료로 하는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축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로는 국내 최초일 뿐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동일한 유형을 찾기 힘들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횡성군은 축분 발전소를 횡성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한다. 축분발전소를 구경하러 사람들이 오고, 발전소 폐열을 이용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축분 발전소가 과연 횡성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랜드마크는 단순히 말하자면 지리에 밝지 못한 이들에게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을 알려주고 그 곳을 길잡이로 삼게하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과 뚜렷하게 대비되는눈에 띄기 쉬운 특이성이 있어야 한다. 그 지역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디자인이 특이할수록 대비성은 커진다. 공간적 배치도 우수해야 한다. 서울의 광화문, 남산의 서울타워 등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것도 이같은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랜드마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이것이 우리 지역의 랜드마크다’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주민들이 공감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위치에 특이한 디자인의 외관을 가졌다 하더라도 지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더구나 자부심도 심어줄 수 없는 상징물이라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축분발전소는 횡성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위치다. 랜드마크가 되고자 한다면 발전사업자가 아닌 횡성의 필요성에 의해 발전소 위치가 결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변전소 반경 5km이내의 마을을 부지로 삼는 것은 순전히 발전사업자의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서다. 발전사업자의 이익을 고려해 위치를 결정해 놓고 그 다음부터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앞뒤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것이다.

발전소 굴뚝은 점점 높게 만들어지는 추세다. 석탄연료 발전소는 물론 폐타이어나 폐플라스틱, 폐목재 등 폐기물 발전소 역시 80m이상의 높이로 굴뚝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더구나 축분연료의 경우 오염물질에 대한 품질기준이 상당히 느슨하다. 주민들의 불만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굴뚝을 높일 수 밖에 없어 어느 마을에 축분발전소가 들어서건 주위의 자연환경이나 마을과 부조화를 이룰수 밖에 없다. 위협적으로 높이 솟은 발전소 굴뚝을 보면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의문이다.

축분발전소가 랜드마크로서 가져야될 역사성이나 상징성에도 무리가 있다. 횡성군은 청정이미지에 꼭 필요하다지만 축분발전소가 횡성군의 친환경농축업을 상징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도 없다. 악취나 토양오염문제도 다양한 해결방법이 존재한다. 다른 지역, 외국이라고 축분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다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악취를 싫어하게 마련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더 많은 기술력과 자본, 경험을 가진 외국에서조차 축분발전소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국내 최초, 세계최초 급의 축분발전소를 만들겠다는 ‘다 좋은 점만 있다는’횡성군이나 동서발전의 장밋빛 주장에 정작 구체적인 활용계획은 없다. 횡성군은 “유치마을이 나오면 해당 마을 주민들과 의논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지어놓고 보자’는 구태, 탁상행정의 반복을 보는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횡성군의 추진의지를 의심하기도 한다. 국비지원이 된다니까 덥석 뛰어들었다가 뒷감당을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이유라면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면 될 일이지만 ‘주민들 반대로 못했다’며 주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횡성군 태도다.

지금 횡성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미래의 동력이 될 진정한 의미의 랜드마크가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민의 삶을 담은 역사성이 있는 건물이나 자연환경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다. 무조건 새 건물만 크게 짓는다고 해서 랜드마크가 된다면 서울의 남대문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겠는가?

횡성군은 주민들에게 축분발전소 유치를 요구하기 전에 횡성의 랜드마크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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